치매노인 장기요양등급 받은후 요양원 모시는 현실 단상
어제의 용사들이 뭉쳤습니다.
옛날 제 직원들.
아직까지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
아내는 이 모임을 참 싫어합니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 부터 술마시는 기발함이 어떤이에게는 짜증이겠죠.
여하튼 제 옛 직원들과 만나는 일은 저는 행복합니다.
만남을 유지하는 즐거움.
술한잔 했습니다.
옛동료와 만나는 편안한 자리는 기분이 up 됩니다.
치매노인 장기요양등급 받은후 요양원 모시는 현실 단상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인 펜션 하나 빌려서 야참 시켜놓고 밤새워 go 스톱 치는 상상.
그런 부분도 즐거움의 하나일 것이라는 이야기들.
현재 사무실에 지지난주 토요일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친구가 있습니다.
받아들이기 아직도 힘들어 하는 모습.
자연스럽게 꺼낸 이야기에 옆에 옛 직원이 한마디 합니다.
자신도 부모님 두분을 요양원에 작년에 보냈다고..
한집건너 한명이 부모님 요양원에 모신다고 하던데 그말이 맞는가 봅니다.
치매노인 모시는 것은 거의 불가능.
내 자식과 내 삶도 있는데 치매노인 내가 모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옛날 직원도 그러함을 이야기 하는데 나름 섬찟 하네요.
아직은 내 부모는 건강합니다.
나이는 벌써 여든이 넘은 부분이라 살짝 이런 부분을 걱정하긴 합니다.
가끔 생각은 해봅니다.
내 어머니가 치매노인 되면 나는 요양원 보낼것인가?
옛 직원은 형제끼리 십시일반 돈을 갹출한다고 합니다.
장기요양등급 받아서 혜택이 있어도 월 50만원은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형이 가끔 돈을 안낸다고 합니다.
뭔 이런 일이...
뭐 참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괜시리 내 부모님 생각도 해봅니다.
간병보험 하나 챙겨놓을껄.
80세까지는 간병보험 등을 가입할수도 있었을텐데..
과연 내 부모가 치매노인 된다면 나는 내 부모를 모실 수 있을까?
우리 집사람 성격이 강하여서 설득할수 있을까?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렇다고 내가 열일 제쳐놓고 부모님을 모실수는 없습니다.
그저 마음만 효자일 뿐이죠.
울딸이 했던말.
'아빠 치매에만 걸리지마'
다른 부분은 자신이 다 케어하겠지만 치매만큼은 어쩔수 없어.
내가 치매 걸리면 요양원 보내겠다는 말이죠.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서운한 마음.
어쩔수 없겠죠.
괜시리 싱숭생숭하여 2차 술자리를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이야기 하더군요.
'어쩐일로 이렇게 일찍 들어왔냐고...'
글쎄다.
내가 늙어가는가 보다.